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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이탈리아 문화재 절도범 클라스

기원전 450년 제작 추정…사건 발생 2년 4개월 만에 일당 17명 체포

기상천외한 이탈리아 문화재 절도범 클라스

도난당했다 되찾은 청동 전차상. [ANSA 통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2017년 6월 기상천외한 방식을 이용한 도난 사건이 발생해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시칠리아 동부 카타니아 기념묘지의 예배당 꼭대기에 세워져 있던 무게 1t짜리 청동 전차상 '비가 디 모르간티나'(Biga di Morgantina)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두 마리의 말이 전차를 끄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청동상은 제작 시기가 기원전 450년으로 추정되는 국보급 문화재다.

1800년대 말 카타니아에서 서쪽으로 90㎞ 떨어진 엔나 지역의 한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됐다.

당시 절도범들은 헬기까지 동원해 쇠사슬로 청동상을 통째로 들어 올린 뒤 트럭에 싣고 달아났다고 한다.

묘지 관리인이 절도범들과 한통속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행히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듬해 이 청동상을 극적으로 되찾았다. 당시 청동상은 말과 전차가 분리된 채 따로따로 발견됐다. 절도범들이 훔친 청동상을 분해하고서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관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기상천외한 이탈리아 문화재 절도범 클라스
청동 전차상이 사라진 당시 모습. [ANSA 통신]


청동상 뒷부분인 전차는 카타니아에서 15㎞가량 북쪽에 위치한 아치 카테나의 한 주차장 안에서, 앞부분인 말 두 마리는 카타니아 서쪽 82㎞ 지역에 있는 피아차 아르메리나의 한 가옥 밀실에서 각각 수습됐다.

이 가옥은 유명 골동품상이 사용하던 곳이었으며, 청동상은 눈에 띄지 않게 벽 속에 완벽히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뒤이어 청동상이 도난된 시점으로부터 2년 4개월여가 지난 최근 절도 용의자 일당 17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18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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