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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2020년 천문현상’ 발표
첫번째 월식은 1월11일 새벽 2시
6월21일 부분일식은 오후 4시께
4월 최대 보름달, 10월 ‘블루문’2019년 1월6일 관측한 부분일식.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6일 오후 전국이 흐릴 것으로 예상돼 오후 2시께 예정된 부분일식을 보기 쉽지 않다. 올해의 아쉬움은 내년 예정된 세번의 반영월식과 한번의 부분일식에 대한 기대로 대신해야 할 듯싶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26일 ‘2020년 주목할 천문현상’을 발표해 “내년 1월11일 반영월식을 시작으로 모두 세번의 반영월식과 한번의 부분일식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반영월식은 달의 일부가 지구의 반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으로, 1월11일과 6월6일, 11월30일 세차례 관측할 수 있다. 또 6월21일에는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2020년 1월11일 반영월식 모식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1월11일 반영월식은 새벽 2시5분 42초에 시작돼 4시10분께 최대에 이르렀다 오전 6시14분 24초에 끝난다. 6월6일 반영월식도 비슷한 새벽 2시43분께 시작되지만 달이 일찍 져 종료시점은 관측할 수 없다. 마지막 11월30일 반영월식은 애초 달이 뜨는 오후 5시13분부터 볼 수 있고 약 30분 뒤 절정에 이르렀다 저녁 9시 못 미쳐 끝난다.
내년에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은 두 차례 일어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6월 일어나는 금환일식(달이 태양의 가장자리만 남기고 가린 상태)을 부분일식으로만 볼 수 있고, 12월 개기일식(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린 상태)은 아예 관측할 수 없다. 6월21일 부분일식은 서울 기준 오후 3시53분 4초에 시작해 5시2분 27초에 최대에 이르렀다 저녁 6시4분 18초에 끝난다.
2020년 6월21일 부분일식 모식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12월14~15일 개기일식은 태평양 남부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일부, 아프리카 남서 지역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시기는 2035년 9월2일 오전 9시40분께로 그나마 북한 평양 지역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고 천문연은 설명했다.
천문연은 또 내년에 가장 큰 보름달은 4월8일 달이 지기 직전인 오후 6시24분께 볼 수 있고, 10월31일 자정 무렵의 보름달이 가장 작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3대 유성우인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여느해처럼 볼 수 있다. 천문연은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에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시기별 주요 천문현상이다.
◇ 1월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
국제유성기구(IMO)는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시간을 1월4일 오후 5시20분으로 예고했다. 이날 달이 5일 자정을 넘어 새벽 2시께 지기 때문에 달빛의 영향을 덜 받는 새벽 시간대 관측이 더 유리하다. 아주 이상적인 하늘의 조건에서 시간당 120개 가량의 유성을 볼 수 있다.
◇ 1월11일 반영월식
2020년에는 4번의 반영월식이 있으며, 1월, 6월, 11월 반영월식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고, 7월 반영월식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다. 새해 처음 선보이는 반영월식은 1월11일 새벽 2시5분 42초에 시작되며 4시10분에 최대에 이르렀다 6시14분 24초에 종료된다.
◇ 3월20일 화성과 목성 근접
3월20일 새벽 화성과 목성이 가까워진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근접시각은 저녁 7시24분이나 우리나라 밤하늘에서는 새벽 5시30분 이후부터 비교적 잘 관측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8일 새벽에는 달과 화성, 19일 새벽에는 달과 목성 그리고 토성이 근접한다. 22일 해 뜨기 전 오전 6시 무렵에는 달과 수성이 가까워진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 4월8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
올해 가장 큰 달은 4월8일 월몰(오후 6시24분) 직전 달이다. 달이 더 크게 보이는 원리는 망(望)인 동시에 달이 근지점을 통과해 달과 지구의 거리가 최소가 되기 때문이다.
◇ 6월6일 반영월식
6월6일 새벽에 있는 반영월식은 새벽 2시43분 24초에 시작해 4시25분 6초에 절정에 이른다. 이날 달은 오전 5시22분 36초에 지므로 종료시점은 관측할 수 없다.
◇ 6월21일 부분일식
2020년에는 2번의 일식이 있다. 6월21일 금환일식은 우리나라에서 부분일식으로 볼 수 있고, 12월 개기일식은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없다. 6월21일 부분일식은 서울 기준 오후 3시53분 4초에 시작되며, 오후 5시2분 27초에 최대, 6시4분 18초에 끝이 난다. 최대식분은 0.55이다. 이 일식은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 유럽 남동부, 아시아, 미크로네시아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 7월14일, 21일 목성과 토성의 충
태양-지구-행성의 순서로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한다. 충일 때 그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밝게 빛나 관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7월14일은 목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이고, 21일은 토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이다. 소형 굴절망원경으로도 200배 이상의 배율이면 목성의 띠(belt)와 토성의 고리(ring) 그리고 카시니간극을 밤새도록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각 행성들의 위성도 관측할 수 있다.
◇ 8월12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극대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Swift -Tuttle)’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극대시간인 밤 10시께에는 달이 뜨지 않아 관측하기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 보름달 두번 뜨는 10월의 마지막날 ‘블루문’
2020년 한가위(10월1일·목요일) 보름달은 서울 기준 오후 6시20분에 뜬다. 이 달은 2일 0시20분에 가장 높이 뜨고 가장 둥근 달(망)은 오전 6시5분에 볼 수 있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다시 한 번 더 보름달을 볼 수 있다. 밤 11시49분에 가장 둥글어지는 이 달(망)은 2020년 가장 작은 보름달이기도 하다. 양력으로 한 달 안에 보름달이 두 번 뜨면 서양에서는 두번째달을 블루문이라 일컫는다.
◇ 11월30일 반영월식
반영월식은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발생해 달이 약간 어두워지는 정도에 그친다. 이번 반영월식은 오후 4시30분 시작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후 5시13분 월출 때 반영월식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뜨게 된다. 오후 5시42분 54초에 최대에 이르고 밤 8시55분 48초에 종료된다.
◇ 12월14~15일 개기일식 (국내 관측 불가)
12월14일부터 15일에 있는 개기일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고 태평양 남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 남서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한국시각으로 14일 오후 11시32분 48초에 시작해 15일 오전 1시18분 12초에 자오선, 15일 오전 2시54분 6초에 종료한다.
◇ 12월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
소행성 3200페톤(3200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유성우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일인 14일은 그믐이기에 날씨만 좋다면 관측에 최적일이다.
◇ 12월21일 목성과 토성 대결합
일몰(오후 5시17분) 직후 서쪽에서는 목성과 토성이 0.1도로 근접한다. 이 둘은 너무 가까워서 마치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 정도의 대결합은 20년 만이다. 다만 일몰 직후 서쪽에서 관측되므로 세심한 관측이 요구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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